2024/09 4

은행이 장수를 뜻한다지?

가을이 되면 하늘에는 붉고 노란 이파리들이 바람을 타고 휘날린다.단풍과 은행. 그 사내 아해를 만난 것도 이런 가을이었는데. ...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 여느 날과 같이 보내진 암살자.어디, 암살자씨 얼굴 한 번 볼까?달을 닮은 인간 아해네. ...잠깐, 인간 아해?'그들'도 슬슬 지친 게 분명하군. 인간 아해라니, 확실히 버리는 패지 않은가. "네가 이번 암살자인가? '그들'이 더 이상 같은 종족을 희생시키고 싶지 않았다던가? 아무리 그래도 인간 아해라니, 버리는 패지 않나.""죽일 거면, 죽이십시오. 이곳에서 죽나, 돌아가는 길에 죽나 똑같습니다.""오, 상황파악이 잘 되어 있네?" 당찬 아해의 모습에, 이번 유희는 그와 함께 하기로 하며 거두어들이기로 약조했다."네가 날 죽이려 하긴 했지만 뭐..

카테고리 없음 2024.09.27

수장이라면 수장답게

옛날, 두 세력으로 갈라져버린 용들이 있었습니다. 나누어진 중심축은 '인간에 대한 처벌'이었지요. '인간 말살'과 '작은 처벌' 그리고 이 시대에 태어난 불운한 남매 용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약했더라면. 아니, 최소한 그렇게 강하지만 않았더라면 그리 불운하진 않았겠지요. 슬프게도 그 남매는 의견이 달랐습니다. 오라버니는 '작은 처벌'을 주장했고, 여동생은 '말살'을 주장했습니다. 그 시대 젊은 용 중 가장 강했던 두 사람은 자연스레 두 세력의 수장이 되어버렸죠. 자연스레 그들의 갈등은 깊어져만 갔습니다. 그들이 갈등을 없애기 위해 아무런 노력도 안 했냐고요? 당연히 했습니다. 물론, 여동생만 했지만요. 오라버니는 여동생이 갈등 해결을 위해 다가올 때마다 침묵하며 회피했습니다. 결국 여동생도 이런 관계에 ..

카테고리 없음 2024.09.20

은방울꽃

은방울꽃. 아름답지만, 독이 있는 꽃. 마치 그 아이와 같았다. 아름답지만 다량을 취하게 된다면, 언젠가 나를 무너지게 만들 것이라는 것. 더 이상 취해선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름다움에 넘어가 버려 또다시 그 은방울꽃을 찾고 있는 모습. 꽃말과 같다. 틀림없이 행복해진다. 분명 행복하다. ...... 행복했었다. 은방울꽃이 사라지자 그 얄팍한 행복하저 사라져 버렸다. 끝없는 자기세뇌. 그저 수많은 유희 중 한 번이었을 뿐이야. 휩쓸리지 마. 그저.... ... ... ... 이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아, 난 그 은방울꽃을 보며 진심으로 행복했구나.독이 될 것을 알면서도, 찾을 수밖에 없었구나. 지금은 볼 수 없는, 나의 은방울꽃. 정말 그럴까? 수장: 어떤 집단이나 단체를 다스리고 이끄는 사람..

카테고리 없음 2024.09.13

음성 메세지

"음.. 아아, 들리시나요?"고요함. 녹음기에서 잠시 고요함이 지속된다. "큼큼."짧은 헛기침 소리가 들리곤 다시 누군가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혹시 저를 기억하실지 모르겠어요.너무 시간이 많이 지나서, 이젠 잊어버리셨으려나요?" "전에, 같이 지낼 때에는 이런 게 없었는데... 정말이지, 세상이 많이 좋아졌네요. 그렇죠?" "어떤 분께서, 이 물건에 달린 단추를 누르면 목소리가 이 기계 안에 남는다고 하더라고요.진짜인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해보게 되었네요." "어쩌다 보니, 그렇게 이별하게 되었는데... ..죄송해요. 그렇게, 슬프게 해 드릴 생각은 없었는데." "어쩌면 그저 과거의 잔재가 되었을 제가, 한 말씀 올려도 되는 걸까요?옛날에 드렸던 말씀이 너무 후회됩니다. 저의 괜한 ..

카테고리 없음 2024.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