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일. 죽은 자들이 돌아오는 날. 소중한 인연을 잃어버린 이라면, 이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용도 예외는 아니었다.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하루하루 날을 세며, 오늘이 오길 기다렸다. 솔직하게 말을 한다면, 확신이 없다. 쉬고 있는 망령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건 아닐까, 너를 억지로 잡고 있는 것은 아닐까. 너와의 이별 이후 몇 년이 흘렀지만, 네가 오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약간의 불안감과 긴장감, 기대감이 뒤섞인 채, 너를 아침부터 기다렸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어디에 가지 않고 너와 함께했던 그곳에서 너를 기다렸다. 다른 곳에 있어 네가 그동안 나를 찾지 못한 것일까 봐. 오늘이 끝나가는데도, 너는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오지 않으려는 것일까, 싶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미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