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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2

....행복해주세요.제가 없어도, 행복한 삶을 사셨으면 좋겠어요.저를 잊고, 눈이 내리던 그날을 잊고.미르 님의 기억 속에 기쁨만 남길 감히 바래요.사과하지 말아 주세요.그저 미련인 저를 잊고, 새로운 인연을 만나주세요.원망하지 않습니다.그저, 운명인 것이겠지요. 짧은 명줄, 미르 님과 함께함에 하늘에 감사드립니다.미르 님께서 함께 해주셨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그날, 마지막 순간에 미르 님께서 곁에 있어주셨기에 미련 없이 떠날 수 있었습니다.............보고 싶습니다.죄송합니다.차마, 함께 해드리지 못한 것이, 정말로 죄송합니다.먼저 끝까지 있어달라 한 주제에, 먼저 떠나게 된 것이... 흰 글씨 있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4.12.11

폭설 1

잊을 수 없다. 하늘에서 흰 가루가 흩날리던 그날을.너를 두고 잠시 외출했던 그날, 그리 될 줄 알았다면 나가지 않았을 터인데.나의 불찰로, 네가 힘들었겠구나.미안하다.네게 미안해서, 견딜 수가 없다.나로 인해 네가 겪었을 그날의 고통을 떠올리면, 마음이 찢어질 것만 같다.오랫동안 겪지 못했던 감정을, 네가 깨우쳐 주었는데.기쁨을, 슬픔을, 사랑을.너는 나에게 많은 것을 내어주고 네 한 몸 불살라 가버렸구나...............보고 싶구나.흰 글씨 있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4.12.03

Happy Halloween

10월 31일. 죽은 자들이 돌아오는 날. 소중한 인연을 잃어버린 이라면, 이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용도 예외는 아니었다.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하루하루 날을 세며, 오늘이 오길 기다렸다. 솔직하게 말을 한다면, 확신이 없다. 쉬고 있는 망령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건 아닐까, 너를 억지로 잡고 있는 것은 아닐까. 너와의 이별 이후 몇 년이 흘렀지만, 네가 오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약간의 불안감과 긴장감, 기대감이 뒤섞인 채, 너를 아침부터 기다렸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어디에 가지 않고 너와 함께했던 그곳에서 너를 기다렸다. 다른 곳에 있어 네가 그동안 나를 찾지 못한 것일까 봐. 오늘이 끝나가는데도, 너는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오지 않으려는 것일까, 싶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미르님."..

카테고리 없음 2024.10.31

운명의 붉은 실

세간에는 운명의 붉은 실이라는 전설이 있다 하더군요.월하노인이 붉은 실로 인연들을 엮어낸다죠. ...월하노인께 여쭤보고 싶어요.저는, 누구와 연결되어 있나요?제가, 감히 그분과 연결되어 있을 수 있을까요?  만일 그분과 이어져있다면 좋을 텐데요. 평생을 바쳐서라도 지켜드리고 싶은 나의 세상이시여.감히, 세상과 함께하고픈 마음을 흘립니다.          Q. 인연 중 하나가 죽게 되면, 인연은 바뀌는 건가요?A. 보통의 경우에 따르면 실이 끊어지지 않는다. Q. 저 둘은 어떻게 되나요?A. ..모든 인연은 돌고 돌아 결국 서로 만날 게다.         -'그 날'같은 일은 벌어져서는 안된다.-

카테고리 없음 2024.10.04

은행이 장수를 뜻한다지?

가을이 되면 하늘에는 붉고 노란 이파리들이 바람을 타고 휘날린다.단풍과 은행. 그 사내 아해를 만난 것도 이런 가을이었는데. ...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 여느 날과 같이 보내진 암살자.어디, 암살자씨 얼굴 한 번 볼까?달을 닮은 인간 아해네. ...잠깐, 인간 아해?'그들'도 슬슬 지친 게 분명하군. 인간 아해라니, 확실히 버리는 패지 않은가. "네가 이번 암살자인가? '그들'이 더 이상 같은 종족을 희생시키고 싶지 않았다던가? 아무리 그래도 인간 아해라니, 버리는 패지 않나.""죽일 거면, 죽이십시오. 이곳에서 죽나, 돌아가는 길에 죽나 똑같습니다.""오, 상황파악이 잘 되어 있네?" 당찬 아해의 모습에, 이번 유희는 그와 함께 하기로 하며 거두어들이기로 약조했다."네가 날 죽이려 하긴 했지만 뭐..

카테고리 없음 2024.09.27

수장이라면 수장답게

옛날, 두 세력으로 갈라져버린 용들이 있었습니다. 나누어진 중심축은 '인간에 대한 처벌'이었지요. '인간 말살'과 '작은 처벌' 그리고 이 시대에 태어난 불운한 남매 용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약했더라면. 아니, 최소한 그렇게 강하지만 않았더라면 그리 불운하진 않았겠지요. 슬프게도 그 남매는 의견이 달랐습니다. 오라버니는 '작은 처벌'을 주장했고, 여동생은 '말살'을 주장했습니다. 그 시대 젊은 용 중 가장 강했던 두 사람은 자연스레 두 세력의 수장이 되어버렸죠. 자연스레 그들의 갈등은 깊어져만 갔습니다. 그들이 갈등을 없애기 위해 아무런 노력도 안 했냐고요? 당연히 했습니다. 물론, 여동생만 했지만요. 오라버니는 여동생이 갈등 해결을 위해 다가올 때마다 침묵하며 회피했습니다. 결국 여동생도 이런 관계에 ..

카테고리 없음 2024.09.20

은방울꽃

은방울꽃. 아름답지만, 독이 있는 꽃. 마치 그 아이와 같았다. 아름답지만 다량을 취하게 된다면, 언젠가 나를 무너지게 만들 것이라는 것. 더 이상 취해선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름다움에 넘어가 버려 또다시 그 은방울꽃을 찾고 있는 모습. 꽃말과 같다. 틀림없이 행복해진다. 분명 행복하다. ...... 행복했었다. 은방울꽃이 사라지자 그 얄팍한 행복하저 사라져 버렸다. 끝없는 자기세뇌. 그저 수많은 유희 중 한 번이었을 뿐이야. 휩쓸리지 마. 그저.... ... ... ... 이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아, 난 그 은방울꽃을 보며 진심으로 행복했구나.독이 될 것을 알면서도, 찾을 수밖에 없었구나. 지금은 볼 수 없는, 나의 은방울꽃. 정말 그럴까? 수장: 어떤 집단이나 단체를 다스리고 이끄는 사람..

카테고리 없음 2024.09.13

음성 메세지

"음.. 아아, 들리시나요?"고요함. 녹음기에서 잠시 고요함이 지속된다. "큼큼."짧은 헛기침 소리가 들리곤 다시 누군가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혹시 저를 기억하실지 모르겠어요.너무 시간이 많이 지나서, 이젠 잊어버리셨으려나요?" "전에, 같이 지낼 때에는 이런 게 없었는데... 정말이지, 세상이 많이 좋아졌네요. 그렇죠?" "어떤 분께서, 이 물건에 달린 단추를 누르면 목소리가 이 기계 안에 남는다고 하더라고요.진짜인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해보게 되었네요." "어쩌다 보니, 그렇게 이별하게 되었는데... ..죄송해요. 그렇게, 슬프게 해 드릴 생각은 없었는데." "어쩌면 그저 과거의 잔재가 되었을 제가, 한 말씀 올려도 되는 걸까요?옛날에 드렸던 말씀이 너무 후회됩니다. 저의 괜한 ..

카테고리 없음 2024.09.06

흰 눈이 내리던 밤

새하얀 눈이 내리던 겨울밤, 모두가 잠들었을 시간에 푸른 용 하나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아, 그토록 아름답던 하얀 눈을 보는 것이 언제부터 이리도 고통 같았던가. 언제부터 흰 눈 사이 비치는 푸르른 산을 그토록 마음에 담고 있었나. 더 이상 볼 수 없는 이상을 좇아 무엇하리. 그럼에도 이상을 좇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기에. 언제부턴가, 시나브로 나에게 스며든 이상이기에. 이상은 이상으로 남겨두자 다짐하여도 밤이 깊고, 눈이 내리면, 또다시 떠오르는 너는 과연 나의 이상이리. 이젠 더 이상 부정할 수 없는 나의 이상.설(雪).

카테고리 없음 2024.08.30

끝이 난 갈등 원인, 끝나지 못한 갈등

🥀 미르야, 얼른. 너만이 해낼 수 있는 거 알잖아. 이 오라비는 괜찮다니까. 끝내고, 저들과 축배를 들러 가야지. 🌊 ..... 🥀 울지 말고, 응? 얼른. 🌊 ..할 수 없습니다. 차마... 오라버니께 그럴 순 없습니다.(_p.s. 전쟁의 끝에서 미르의 편은 승리하였기에 물방울에서 파도로, 화의 편은 패배하였기에 꼿꼿한 장미에서 시든 장미로 상징 이미지를 변경시켜 주었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4.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