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일. 죽은 자들이 돌아오는 날.
소중한 인연을 잃어버린 이라면, 이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용도 예외는 아니었다.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하루하루 날을 세며, 오늘이 오길 기다렸다.
솔직하게 말을 한다면, 확신이 없다. 쉬고 있는 망령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건 아닐까, 너를 억지로 잡고 있는 것은 아닐까.
너와의 이별 이후 몇 년이 흘렀지만, 네가 오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약간의 불안감과 긴장감, 기대감이 뒤섞인 채, 너를 아침부터 기다렸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어디에 가지 않고 너와 함께했던 그곳에서 너를 기다렸다. 다른 곳에 있어 네가 그동안 나를 찾지 못한 것일까 봐.
오늘이 끝나가는데도, 너는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오지 않으려는 것일까, 싶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미르님."
등 뒤에서, 익숙하지만 몇 백 년이 지나며 기억에서 점차 사라져 가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볼 수밖에 없었다.
"죄송합니다,, 조금.. 늦었습니다."
"내게로 와주었구나. ...널.. 그렇게 보내게 되어
미안하구나."
그대로, 내게로 달려와 끌어안는 너의 행동.
"이번 한 번만... 무례를 용서해 주세요."
"슬퍼하지 말아 주세요. 제가 없어도, 이 세상을 즐겁게 살아가주시면 좋겠어요."
그것이 너의 마지막 말이었다.
어찌.. 그날의 마지막과 다른 말이 없구나.
네가 두 번씩이나 들려준 그 말은, 나비처럼 내게로 날아와 마음에 있던 상처 위로 앉아 나의 상처를 아물게 해 주었다.
이제는 나도 저 하늘에 대고 작게 속삭일 수밖에 없었다.
"나의 이상인 너를, 연모하느니라."
End - Happy Hallow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