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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메세지
루아 lua
2024. 9. 6. 22:00
"음.. 아아, 들리시나요?"
고요함. 녹음기에서 잠시 고요함이 지속된다.
"큼큼."
짧은 헛기침 소리가 들리곤 다시 누군가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혹시 저를 기억하실지 모르겠어요.
너무 시간이 많이 지나서, 이젠 잊어버리셨으려나요?"
"전에, 같이 지낼 때에는 이런 게 없었는데... 정말이지, 세상이 많이 좋아졌네요. 그렇죠?"
"어떤 분께서, 이 물건에 달린 단추를 누르면 목소리가 이 기계 안에 남는다고 하더라고요.
진짜인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해보게 되었네요."
"어쩌다 보니, 그렇게 이별하게 되었는데... ..죄송해요. 그렇게, 슬프게 해 드릴 생각은 없었는데."
"어쩌면 그저 과거의 잔재가 되었을 제가, 한 말씀 올려도 되는 걸까요?
옛날에 드렸던 말씀이 너무 후회됩니다. 저의 괜한 말로 어쩌면, 오랫동안 크게 고통받으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젠 저를 잊고, 현재를 행복하게 살아가주세요."
지지직-- 지직---
..................
녹음된 음성이 모두 재생된 듯 지지직거리는 소리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은방울꽃-틀림없이 행복해집니다.